강아지가 다리나 사람, 인형 등을 타고 올라가는 행동, 이른바 '붕가붕가' 혹은 '마운팅'이라고 불리는 행동을 보셨을 때, 대부분의 보호자분들은 이를 단순히 성적인 행동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마운팅은 단지 성욕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행동이며, 상황에 따라 방치해도 무방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반드시 제지해야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반려견의 마운팅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강아지 마운팅, 왜 하는 걸까요?
1. 성호르몬에 의한 본능적인 행동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강아지는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아, 본능적으로 암컷을 향해 마운팅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정기인 암컷과 마주하게 되면 성욕에 의해 마운팅이 시작되는데요.
문제는 교미 타이밍입니다. 생리 시작 후 8~12일은 배란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이 시점에 교미가 이루어지면 임신 확률이 80~90%에 달합니다. 보호자가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서는, 발정 중인 암컷과 중성화되지 않은 수컷을 함께 두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게다가 성욕이 강한 수컷의 경우, 마운팅이 너무 거칠고 지속적이라면 상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니, 보호자님의 적극적인 중재가 필요합니다.
2. 서열을 잡기 위한 사회적 행동
마운팅은 단지 본능이 아니라, ‘내가 위다’라는 신호를 보내는 서열 정립의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특히 낯선 강아지나 사람, 혹은 자신보다 체구가 작거나 얌전한 대상에게 마운팅을 시도하는 경우, 이는 일종의 우위 과시 행위입니다.
보호자에게 마운팅을 시도하는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는 보호자를 자신보다 아래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통제가 필요합니다. 이럴 땐 단호하게 몸을 밀어내거나, 바디 블로킹을 통해 강아지에게 “이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신호를 전달해주세요.
3.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기 위안
외로움, 산책 부족, 놀이 부족, 혹은 보호자에게 혼난 경험 등은 강아지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강아지는 이불, 인형, 방석 등을 대상으로 마운팅을 하며 스스로 위안을 얻으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 경우는 단순 제지가 아닌, 원인을 파악하고 해소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규칙적인 산책, 놀이 시간 확대, 보호자와의 교감 강화 등 일상 속 스트레스 완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4.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
강아지는 자신이 특정 행동을 할 때 보호자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아주 잘 기억합니다. 만약 마운팅을 했을 때 보호자가 놀라거나, 호기심을 가지거나, 반응을 보인다면 그 순간을 '관심을 받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마운팅을 하는 아이에게는, 그 행동에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대신 평소에 애정 표현과 관심을 넉넉히 나눠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운팅, 꼭 제지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모든 마운팅을 다 억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래의 경우에는 반드시 중단시켜야 합니다.
-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마운팅을 할 경우 (특히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 위험)
- 다른 강아지와의 교류 중 과도한 마운팅을 시도할 경우 (갈등 유발 가능성)
- 강아지가 거칠고 집요하게 특정 대상에 대해 마운팅을 반복할 경우 (상대의 불안 유발)
강아지 마운팅, 이렇게 대처해주세요
1. 노즈워크로 에너지 전환 유도
마운팅이 시작되려는 순간, 잘게 자른 간식을 활용한 노즈워크를 진행해 보세요. 집중력이 전환되면서 에너지 분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2. 중성화 고려
특히 생식기 관련 건강 문제(포피염 등)나 성욕 과잉 행동이 잦은 경우, 수의사와 상의 후 중성화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화 이후에도 행동이 지속된다면 습관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별도의 훈련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3. 산책과 놀이로 에너지 소모
에너지가 충분히 소모되지 않으면 마운팅 행동으로 표출되기 쉽습니다. 터그놀이, 공놀이, 러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충족시켜 주세요. 산책 시간도 규칙적으로 확보해주시고요.
4. 사람에게 마운팅할 때의 대처
강아지가 사람에게 마운팅하려고 할 경우에는 즉각적인 통제가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디 블로킹(몸으로 앞을 막는 행동) 또는 리드줄을 활용해 즉각적인 제지를 해주세요. 상황에 따라 엄격한 훈육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강아지의 마운팅 행동은 단순히 ‘부끄러운 행동’으로 여기고 감추거나 꾸짖을 일이 아닙니다. 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원인에 맞춰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보호자로서의 책임이자 사랑입니다.
마운팅은 단지 반려견의 문제 행동이 아니라, 반려견의 감정과 상태를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입니다. 그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관계가 쌓일 때, 우리는 반려견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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