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반려견 관리

강아지 혈액검사 수치 해석법. 보호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

사독 2025. 6.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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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보호자들이 막막함을 느낍니다. 수많은 영어 약어와 숫자들, 그리고 기준 범위만 나열된 결과지를 마주하면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 혈액검사의 주요 항목과 각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쉽게 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1. 혈액검사는 왜 필요한가?

강아지는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이상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액검사는 강아지의 장기 기능, 면역 상태, 감염 유무, 빈혈, 탈수 등 다양한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진단 도구입니다.

2. 혈액검사의 주요 구성

혈액검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CBC (Complete Blood Count, 전혈구검사)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혈액세포의 상태를 파악합니다.
  • 혈청화학 검사 (Serum Biochemistry)
    간, 신장, 췌장 등 장기 기능 및 전해질, 혈당, 단백질 등의 수치를 평가합니다.

3. CBC 수치 해석

● RBC (적혈구 수치)

  • 기능: 산소를 운반
  • 수치 이상 시
    • 낮을 경우: 빈혈
    • 높을 경우: 탈수, 고산병 또는 만성 질환 가능성

● HCT (헤마토크릿)

  • 정상 범위: 약 37~55%
  • 의미: 혈액 중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
  • 이상 시 해석:
    • 높음: 탈수 또는 다혈증
    • 낮음: 출혈, 철분결핍성 빈혈

● WBC (백혈구 수치)

  • 기능: 면역 방어
  • 정상 범위: 보통 6,000~17,000/μL
  • 이상 시:
    • 상승: 감염, 염증, 면역 질환
    • 감소: 바이러스 감염, 골수 질환

● PLT (혈소판)

  • 기능: 출혈 시 혈액 응고
  • 낮을 경우: 출혈성 질환 가능성
  • 너무 높을 경우: 감염 또는 종양성 질환 의심


4. 생화학 검사 주요 항목 해석

● ALT (간 효소)

  • 기능: 간세포에서 분비되는 효소
  • 정상 범위: 보통 10~125 U/L
  • 수치 상승: 간세포 손상, 간염, 특정 약물 복용

● AST (간·심장 효소)

  • 수치 상승: 간뿐 아니라 근육 손상, 심장 질환도 가능

● ALP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

  • 수치 상승: 담즙 정체, 쿠싱증후군, 뼈의 대사 이상

● BUN (혈중 요소질소) & CREA (크레아티닌)

  • 기능: 신장 기능 평가
  • BUN 정상 범위: 7~25 mg/dL
  • CREA 정상 범위: 0.5~1.8 mg/dL
  • 상승 시 해석:
    • BUN과 CREA 모두 상승 → 만성 신부전
    • BUN만 상승 → 고단백 식이, 출혈성 위장 질환

● TP (총 단백질), ALB (알부민)

  • 낮을 경우: 간 기능 저하, 단백질 소실 질환
  • 높을 경우: 탈수, 만성 염증

● GLU (혈당)

  • 정상 범위: 70~140 mg/dL
  • 낮으면: 저혈당, 인슐린 과다
  • 높으면: 스트레스, 당뇨병 의심

5. 그 외 주요 전해질 수치

● Na+ (나트륨)

  • 정상 범위: 140~155 mEq/L
  • 낮을 경우: 전해질 불균형, 체액 손실
  • 높을 경우: 탈수, 심한 체액 손실

● K+ (칼륨)

  • 정상 범위: 3.5~5.5 mEq/L
  • 낮으면: 근육 약화, 심장 기능 이상
  • 높으면: 신부전, 조직 괴사

6. 결과지는 반드시 수의사의 해석과 함께 봐야 합니다

혈액검사 수치는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단순히 기준치보다 높거나 낮다고 해서 곧바로 질병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나 식사 여부, 운동 후 검사 시점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치 하나만 보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과 강아지의 임상 증상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수의사의 설명과 판단을 참고해야 합니다.


7. 보호자가 알아야 할 체크포인트

  • 정기검진은 1년에 한 번, 노령견은 6개월마다 권장됩니다.
  •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해야 정확도가 높습니다.
  • 수치 해석은 단독 항목보다 전체적인 변화 패턴을 중점적으로 봐야 합니다.
  • 이상 수치가 나왔다면 추가 검사(소변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로 원인을 규명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강아지의 건강을 숫자로 들여다보는 혈액검사는 단순히 수치를 읽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관리하는 지표입니다. 보호자가 기초적인 해석법을 알고 있다면, 수의사와의 소통도 원활해지고 더 적극적으로 강아지의 건강관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단, 정확한 판단은 반드시 수의학적 전문지식과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