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반려견 관리

유기견 입양시 고려해야 하는 것

사독 2023. 6.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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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바로 유기견 입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기견을 입양해서 키우시는 분들도 많고, 아직은 아니지만 입양을 생각하시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유기견 입양은 정말 좋은 일이지만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불쌍해서.. 눈에 밟혀서..라는 이유만으로 입양을 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어요.

또 아주 드물지만 입양비가 '무료'라서 입양하는 경우도 있던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신중해야 해요.

 

물론 어떤 강아지를 입양하든 신중해야 하지만, 유기견의 경우는 새끼 강아지를 입양할 때  이상으로 많은 걸 안고 입양해야 하거든요. 강아지의 아픈 경험, 그로 인한 트라우마, 또 혹시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까지 모두 안고 입양을 하는 거예요. 처음 입양당시 검사와 접종비용으로 수십만 원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검사결과 큰 질병이 있으면 더 큰 비용이 들어갔겠죠. 이처럼 유기견 입양은 무료지만 무료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모든 유기견이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잔병치례 한번 없는 건강한 강아지들도 있어요. 

 

유기견을 입양해서 집에 데리고 와서는 놀라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는 얌전하던 강아지가 집에 오고 시간이 지나면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보호소에서는 짖지도 않고 다른 강아지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며 정말 순한 줄 알았는데,  입양 후에는 작은 자극에도 심하게 짖고, 다른 강아지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간혹 보호자에게 입질을 하는 경우도 있죠. 

 

강아지는 보호소나 임시보호자에게 있을 때는 그곳이 자신의 보금자리가 아님을 알고, 자신의 무리가 아님을 알아요. 하지만 입양 후에는 보호자의 무리 속에 자신이 들어감을 느끼고,  그 집이 자신의 보금자리라는 걸 인식하면서 행동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동안은 가진 건 몸뚱이뿐인 떠돌이였다면, 이제는 지켜야 할 것도 소중한 것도 생긴 거죠. 그리고 그것을 한번 잃어봤던 강아지는 두 번 다시 잃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게 됩니다. 그 필사적임이 외부자극에 대한 짖음과 외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도 불쌍하닌깐, 또는 유기견이었으닌깐 이라는 마음으로 대하다 보면 문제를 더 키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견을 데리고 오면 교육과 훈련에 더 많이 신경을 써야 해요. 우선 입양을 하셨으면 더 이상 유기견이었다는 생각을 보호자님부터 바꿔주세요. 보호자부터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그 강아지는 평생 유기견인 거예요. 나의 강아지는 불쌍한 강아지가  아니라 행복한 반려견이에요. 마음속의 편견을 스스로 깨부숴주세요.  거기서부터가 교육의 시작이에요. ‘감정전이’라고 하는데 내가 불쌍하다는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강아지는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계속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함께하면서 과거의 몸과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 주세요.

 

그리고 강아지가 나에게 마음을 열고, 우리 집에 적응할 수 있게 기다려주세요. 나에게 마음을 열 때까지는 내가 보내는 사랑만큼 되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조금 지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참고 기다려주시고 재촉하지 말고 사랑을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언젠간 나에게 마음을 열거예요. 그 시간은 몇 분이 될 수도 있고 몇 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한한 사랑만 베풀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만 베푸는 건 오히려 문제행동을 키울 수도 있어요. 강아지는 모든 게 허용되는 무한한 사랑보다 일관성 있는 규칙 속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정해진 약속’인 교육을 통해서 강아지와 보호자 서로 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어긋난 애정이 아닌 올바른 관계를 쌓아가는 거죠.


이것이 유기견 입양이라는 겁니다. 유기견을 입양한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한 마리 입양하면 두 마리의 생명을 구하는 거라고요. 보호소마다 최대 수용 개체수가 있는데 한 마리를 입양함으로써  그 빈자리에 다른 유기견을 한 마리 더 구조할 수 있기 때문이죠.